지난 2020년 3월 2일 아동 성범죄 혐의로 40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87)이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가운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아델 에넬이 시상식에서 퇴장하며 항의 목소리를 냈답니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세자르 영화제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가 감독상과 각색상 의상상 등 3관왕에 올랐답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감독상과 각색상 등 두 개의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폴란스키의 이름이 감독상으로 호명되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아델 에넬은 일어서서 시상식장을 나갔답니다. 아델 에넬은 손을 들어 항의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카메라가 퇴장하는 아델 에넬을 따라가 그녀의 항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답니다.
아넬 에넬은 최근 12살 영화 촬영 당시 감독이었던 루지아 감독이 자신을 성추행 했다며 폭로 한 바 있답니다. 프랑스 영화계 미투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델 에넬이, 아동 성범죄자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에 강렬한 항의 의사를 밝힌 것이랍니다. 아델 에넬 뿐 아니라 다른 관계자들도 일부 시상식장에서 퇴장했답니다. 이날 시상식장 밖에서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규탄하는 시위도 열렸답니다. 시위대 중 과격한 무리가 시상식장 진입을 시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충돌도 생겼답니다. 이날 시상식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불참했답니다.
이번 세자르 영화상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후보로 오르자 보이콧 움직임까지 생겼지만 영화제 조직위는 "후보자 선정에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영화제 위원회 21명이 사임하기도 했답니다.